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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협력’이야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역량 충분…탈추격․메가펀드․컨소시엄 선결과제
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산업계 긴급 진단서 전문가들 ‘이구동성’으로 강조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0/12/03 [06:00]

바보야 문제는 ‘협력’이야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역량 충분…탈추격․메가펀드․컨소시엄 선결과제
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산업계 긴급 진단서 전문가들 ‘이구동성’으로 강조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0/12/03 [06:00]

▲ 지난 2일 제약바이오협회 주최 긴급진단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패널 토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화상이 윤동민 대표, 뒷쪽 왼쪽부터 허경화 대표, 김공식 변호사, 우정훈 대표다.

【후생신보】글로벌 빅파마들과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돌파구는 있을까? 있다면 방법은 무엇일까? 이 같은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은 토론회가 진행 눈길을 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예스’다. 단 조건이 있다. ▲스스로 미래 계획을 설계하고(Post Catch-up) ▲풍부한 자금이 뒷받침돼야 하며 ▲컨소시엄 구성이 선결돼야 한다는 조건이 달리긴 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만이 국내 업계가 ‘야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인 만큼 회사와 회사 간, 정부와 민간 기업 간 폭넓은 ‘Collaboration’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이날 오후 4시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우리가 갈 길은’이라는 주제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지 긴급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긴급진단은 당초 예정돼 있던 보스턴 네트워킹 나이트 행사가 코로나19로 취소되자 이를 대신해 마련된 자리다. 

 

우리나라와 미국 보스턴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된 이날 긴급진단은 원희목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유한양행 윤태진 이사(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점검), JW중외제약 박찬희 CTO의 발표, 패널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패널토의에는 허경화 한국혁신형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를 좌장으로 김공식 국제 로펌 넬슨 멀린스 파트너스 변호사, 우정훈 BW 바이오메드 대표,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대표 등 미국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자문단이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 생태계에서 획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야생의 정글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빅 파마들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 기술수출 단계에서 벗어나 자체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α)를 개발해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 빅파마들의 전철을 밟는 대신 우리만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우정훈 대표는 “국내 업계는 제네릭에서 시작해 개량신약을 만들었고 이어 기술이전 단계로 발전했다”면서도 “이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개발할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 대표는 “빅파마도 개발하기 힘든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개발하려면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밝히고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2030년에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다국적 기업이 요즘 신약을 개발할 때 컨소시엄을 하는 것처럼 새로운 탈추격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형 제약사간 리더십과 기업 간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민간이 투자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민관협력(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 방식의 협력을 주문한 것이다.

 

유럽연합과 유럽의약품산업협회의 ‘유럽 혁신의약품이니셔티브(IMI) 모델을 언급한 것. 국내에도 IMI와 같은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출범, 조직을 정비 중인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COVID19이 대유행인 요즘, 백신․치료제 개발에서 우위를 보이는 곳은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금융․제도 지원을 받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와 세미 파마들이다.

 

윤동민 대표는 “벤처단계 후보물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빅파마가 리더십을 갖고 후기 임상(임상 2,3상)을 주도하는 데 있다”며 “국내 대형제약사들의 적극적인 후기단계 임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정책이나 동기 부여가 되는 메가펀드, KIMCo 등 계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거들었다.

 

김공식 변호사는 “규모의 경쟁을 위해 한국 제약사들은 뭉쳐야 하고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업계, 정부가 하나가 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있다면 블록버스터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llaborate or Die”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의 걸림돌로는 인력, 자본, 기술보호 등과 함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노력 부족이 언급됐다.

 

김 변호사는 “빅파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 다른 회사나 대학들이 그 기술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지 글로벌 규모로 검토한다”면서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이 같은 실시자유(Freedom-to-operate) 분석을 전세계 규모로 시행하는데 취약하기 때문에 인력, 자본 뿐 아니라 기술보호도 신경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빅 파마들은 특허권 연장을 위해 같은 특허라도 다른 표현으로 매년 특허를 신청, 특허 기간을 늘리고 있다고도 했다.

 

토론회의 좌장 허경화 대표는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빅파마간 협력을 의식한 듯 기업 간 무한 협력, 기술․자본․인력이 결합된 한국형 모델 그리고, 메가펀드 조성을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성공 조건으로 정리했다.

 

허 대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산업계가 하나된 마음으로 뭉쳐야 하다”며 국내 대형 제약사간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원희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췄지만 본격적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도전에는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Collaborate or Die’ 협력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는 각오로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 만이 살길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산업․사회안전망과 함께 국민 먹거리 산업으로써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 만큼의 보상도 뒷따르는, 전세계라는 기회의 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0년 올해 9,020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에는, 1조 3,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벨류에이트파마) 되는 풍요의 땅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와 보건당국의 행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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