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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호의 대한병원협회 좌초 위기?

의대 정원 확대 환영에 반감 가진 직역․직능 단체 이탈 움직임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0/08/14 [10:18]

정영호 호의 대한병원협회 좌초 위기?

의대 정원 확대 환영에 반감 가진 직역․직능 단체 이탈 움직임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0/08/14 [10:18]

【후생신보】병원협회 산하 직능․직역 단체의 전폭적 지지 속에 지난 5월 출범한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호가 취임 세 달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영호 회장을 뽑은 이들의 손에 의해서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충 방안에 대해 내부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병원협회 회장이 아닌 중소병원장과 같은 입장을 취해서는 안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병협은 지금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수익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립대학교 병원들을 비롯해 대학병원장들의 임원 탈퇴가 시작됐고 이게 도미노처럼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대의료원 김성덕 의료원장(병협 상임고문단장)과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의료원장(병협 부회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병협 부회장), 이화의료원 유경하 의료원장(병협 재무위원장) 등이 병협 임원직을 내 팽개쳤다.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들을 포함해 다수의 사립대병원장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병원협회가 힘을 보태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임원진들의 줄 사퇴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를 반영하듯 병협이 지난 13일 긴급하게 소집했던 전국병원장 긴급대책회의는 초라하기 그지없이 진행됐다. 전국사립대병원회는 내부 논의를 통해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보이콧 했고 다수 병원장들도 여기에 동조, 참여 인원이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통제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제대로 봉합되지 않을 경우 병협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

 

병협 살림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사립대병원협회와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가 조직에서 이탈할 경우 폭발력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이들이 병협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한 사립대병원장은 “대한병원협회가 리스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병원장도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 방안에 내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사립대 병원장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병원계의 우려 수차례 정영호 회장에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정부의 뜻에 동조하는 듯한, 중소병원장과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탄했다. 이 병원장은 병협 보직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했다.

 

취임 세달만에 정권 말년과 같은 레임덕을 겪고 있는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의 입지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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