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신간] 태어나줘서 고마워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20/05/27 [09:13]

[신간] 태어나줘서 고마워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박원빈 기자 | 입력 : 2020/05/27 [09:13]

【후생신보】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워지는 저출산 시대, 생과 사의 경계에 위태롭게 선 수많은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를 구하기 위해 날마다 분투하는 의사가 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는 바로 그 의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의 이야기다. 오수영 교수는 스무 해가 지나도록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며 만나온 수많은 고위험 임산부와 손끝으로 받아낸 아기들을 마음에 품고, 기억하고, 기록했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애걸복걸하며 택시를 타고 달려가 응급수술을 했던 날, 생후 채 몇 시간을 살 수 없을지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아이를 낳고 싶다는 임산부의 수술을 집도한 날, 여섯 번의 유산 끝에 아기를 품에 안고 울었던 산모의 배를 봉합한 날 저자가 거쳐온 이 모든 날의 이야기에는 의료진의 가쁜 숨과 더없이 애틋한 부모의 마음, 갓난아기의 어여쁜 첫울음이 깊게 배어 있다.

 

20년 넘게 분만을 담당해 왔고 지금도 대학병원 산부인과 의사로서 새 생명의 탄생을 돕는 저자가 분만실의 긴박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한 태동 감소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초음파 검사 결과 심각할 정도로 움직임이 없던 태아를 서둘러 수술을 하고 보니 목에 탯줄을 네 번이나 감고 있어 자칫하면 사산할 뻔했던 기억은 지금도 아찔하기만 하다.

 

베테랑 산부인과 의사에게도 드문 네쌍둥이 출산 수술을 하면서 가장 안쪽에 있던 마지막 아기는 먼저 나온 아기들의 탯줄 등이 얽힌 미로 같은 자궁을 더듬어가며 조심스럽게 꺼내야 했다.

 

새 생명의 탄생은 언제나 감동적이지만 때로는 희망 대신 절망을 전하는 의사가 돼야 한다. 태아의 상태가 좋지 않아 건강하게 태어날 확률이 높지 않더라도 그나마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출산을 늦추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환자와 가족으로부터 "선생님이 대신 키울 거냐"는 원망을 듣기 일쑤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임신과 출산의 본질에 관해 설명 겸 당부를 한다. 임신과 출산은 생리적인(physiological) 과정인 동시에 병적인(pathological) 과정이며 조산과 임신중독증 등 여러 임신합병증은 실패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이다.

 

책은 분만촉진제를 마약으로 오인하거나 산아의 출생 시(時)를 선택하려다 큰 사고를 치를 뻔한 사례 등 무지가 낳은 웃지 못할 일화들을 모아 별도의 장으로 정리했고 유산과 조산, 자궁경관무력증 등 임신, 출산과 관련해 꼭 알아야 할 의학 상식을 부록에 담았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