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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하늘 위 ‘응급의료헬기’ 눈길

3년간 1만 Km 이동 ‘체외생명보조장치’ 경험 분석 결과 발표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20/05/12 [16:46]

삼성서울병원, 하늘 위 ‘응급의료헬기’ 눈길

3년간 1만 Km 이동 ‘체외생명보조장치’ 경험 분석 결과 발표

문영중 기자 | 입력 : 2020/05/12 [16:46]

【후생신보】 삼성서울병원이 운영 중인 이동형 중환자실이 실제 병원 중환자실과 동일한 수준의 치료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서울병원(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체외생명보조장치(Extra Corporeal Life Support)를 단 채 병원 응급의료헬기 또는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들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병원은 해당 기간 ECLS를 유지 중인 환자 46명을 다른 의료기관에서 이송해 왔다. 하늘과 땅으로 약 1만 km를 이동했고 총 60시간이 소요됐다.

 

ECLS란 심폐기능을 대신하는 장치로, 환자들은 여기에 의지해 간신히 생명을 붙들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전문적인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시설을 확보한 상급 병원으로 전원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환자를 옮기는 것 자체가 위험, 보내는 곳이나 받는 쪽 모두 부담이 커 성사되기 쉽지 않다.

 

연구팀은 이들 중 병원 중환자실에서 ECLS로 치료 받고 있던 입원 환자(148명)와 나이와 성별, 질병력 등 조건이 맞는 이송환자 44명(matched-population)을 추려 두 그룹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ECLS를 단 환자들의 치료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생존 퇴원율에서 기존 병원 환자 그룹(64.2%)과 이송 환자 그룹(63.6%)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ECLS로 인한 부작용으로 하지 허혈과 그에 따른 절단, 급성신손상과 같은 합병증은 이송 그룹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병원으로 이송 온 환자 대부분은 장기간 치료하면서 상태가 많이 악화된 상태임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률은 원내 환자와 이송 환자의 차이가 없었던 것.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 연구팀은 병원이 각 분야 전문가들로 꾸린 이송팀과 중증치료센터 구성원들의 탁월함 덕분으로 풀이했다.

 

병원 전문 이송팀은 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중환자의 이송 의뢰가 있을 시 우선 다학제 회의부터 열고 상태를 평가 결정했다. 의식이 없는 등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이 있거나 침대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이송 절차가 진행된다.

 

환자 이송 수단으로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 환자가 있는 곳에 도달하고자 병원에서 자체 운용하고 있는 헬기를 주로 이용했다.

 

병원은 지난 1996년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료헬기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서울-제주 약 500km를 중간 급유 없이 운항이 가능하고, 심전도, 제세동기, 인공호흡기 등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새 헬기를 운용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이송 환자 46명 중 30명(65.2%)이 헬기로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됐다. 헬기 착륙 지점이 마땅치 않거나 기상 조건 등 헬기 운항이 어려울 때는 전용 구급차를 이용했다.

 

조양현 교수는 “체외생명보조장치를 달 만큼 상태가 위중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선 상급 병원 전원이 필수지만, 이송 그 자체가 부담이 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다학제팀을 꾸리고 충분한 시스템을 갖춘 기관이라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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