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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다발성 뇌동맥류, 코일색전술로 ‘한번에’

서울아산병원 서대철 교수팀, 혈관 벽 약한 고령환자 뇌동맥류 출혈 위험 감소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20/05/06 [15:07]

고령 다발성 뇌동맥류, 코일색전술로 ‘한번에’

서울아산병원 서대철 교수팀, 혈관 벽 약한 고령환자 뇌동맥류 출혈 위험 감소

이상철 기자 | 입력 : 2020/05/06 [15:07]

▲ 서대철 교수

【후생신보】  국내 연구진이 여러 개의 뇌동맥류를 가진 고령 환자를 한 번의 코일색전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팀은 78세 다발성 뇌동맥류 환자를 코일색전술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체 뇌동맥류 환자 5명 중 1명은 뇌동맥류가 여러 개 있는 다발성 뇌동맥류로 진단되는데 뇌동맥류가 여러 개인만큼 파열되어 뇌출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동맥류가 여러 개일 때 위치에 따라 여러 번 수술하거나 시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노인 환자는 건강 상태 때문에 여러 차례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서 교수팀은 연평균 280례의 뇌동맥류 코일색전술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번의 코일색전술로 고령 환자의 다발성 뇌동맥류를 치료했다.

 

서 교수팀은 잦은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황 모 씨(여)를 정밀 검사한 결과 총 4개의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황 모 씨의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입구가 상대적으로 넓다 보니 코일색전술로 치료 시 삽입된 코일이 빠져나올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스텐트까지 삽입해 입구를 막은 후 시술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서 교수팀은 가급적 스텐트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두 개의 미세 카테터로 시술했다.

 

하나의 카테터로는 코일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뇌동맥류의 입구를 지지하고 나머지 하나로는 코일을 삽입했다.

▲ 다발성 뇌동맥류 환자 황 모 씨의 시술 전후 자기공명 혈관 조영술(MRA) 영상 비교 사진. 코일색전술 시술 전(위) 보이던 3개의 뇌동맥류(화살표)가 시술 후(아래)에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환자가 고혈압까지 앓고 있어 혈관 변형이 더 심하고 탄력이 떨어져 코일을 정확하게 넣기 어려웠지만 3차원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환자의 상태에 맞게 미세 카테터의 길이와 방향을 변형시켜 성공적으로 코일을 삽입했다.

 

서 교수팀은 황 모 씨의 4개의 뇌동맥류 중 3개를 치료하고 나머지 한 개의 뇌동맥류는 크기가 작고 파열 위험이 낮아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황 씨는 부작용 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 다음 날 퇴원했다.

 

서대철 교수는 “고령 환자는 혈관벽이 특히 약하고 신체적으로 쇠약한 경우가 많아 여러 번 시술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례는 고령 환자의 다발성 뇌동맥류를 한 번의 코일색전술로 빠르게 치료해 뇌출혈로 이어지는 위험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일색전술은 뇌혈관이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더 커지지 않도록 환자의 허벅지 대퇴동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동맥류 내부에 코일을 채워 넣어 뇌동맥류로 향하는 혈류를 막는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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