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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_황반변성의 위험인자들

후생신보 | 기사입력 2020/04/07 [14:21]

02_황반변성의 위험인자들

후생신보 | 입력 : 2020/04/07 [14:21]

건강한 눈을 위한 20/20 캠페인

 

2020년, 본지가 한국망막변성협회(회장 유형곤, 서울대병원 안과)와 함께 ‘건강한 눈을 위한 20/20 캠페인’을 진행한다.(2020은 의학적으로 시력을 표기하는 방법으로 1.0 시력에 해당한다) 

본지와 협회는, 망막변성을 바르게 이해하는 한편, 실명을 예방하고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황반변성을 주제로 한 이번 캠페인은 2달에 한 번씩, 1년에 걸쳐 총 6번 원고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진행 예정이다. 글 싣는 순서는 아래와 같다. 

서울의대 안과 유형곤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망막변성협회(www.kard.or.kr)는 실명의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이자 근본적 치료법이 없는 망막변성질환 극복을 위해 결성, 지난 2015년 서울시 산하 ‘사단법인’으로 허가 받은 지정 기부금 단체다. 

의과학 연구자 등으로 끈끈하게 구축된 네트워크를 무기로 망막변성질환 연구사업, 대국민 교육사업 나아가, 정책 개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황반변성, 유전성망막질환 등 망막변성질환 극복을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부단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사회적 관심과 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 아래 -

01_ 황반변성에 좋은 음식(서울대 유형곤 교수)

02_ 황반변성의 위험 인자들(한양대 신용운 교수)

03_ 황반변성 치료 어디까지 왔나?(고려대 오재령 교수)

04_ 황반변성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고려대 윤철민 교수)

05_ 황반변성, 종류도 여러가지(서울대 박운철 교수) 

06_ 황반변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동국대 배건호 교수) 


 

▲ 신용운 교수(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황반변성은 최근 들어 인지도가 높아진 안과 질환 중 하나로, 방송,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노인성 황반변성은 우리나라 노인 실명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안과 질환이므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더욱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황반변성 중 삼출성(습성) 황반변성으로 진단 받을 경우 눈 속에 약물을 투여하여 치료할 수는 있으나 재발이 빈번하고 질병 이전의 완벽한 시력회복은 어려워 조기발견, 조기치료 및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사를 꽤 자주 맞아야 하는데, 이 때문에 병원 방문 횟수가 늘고 병원비 부담도 증가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60-70대 이상 고령이라 동반된 다른 전신 질환들, 거동의 불편, 노인 빈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황반변성 치료가 도중에 중단되어 결국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이 있듯이 진단과 더불어 고생길이 시작되는 황반변성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특정 질병의 역학 연구에 항상 등장하는 것이 “위험 인자” 이다. 대표적으로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황반변성의 경우는 어떠할까?

 

 위험인자는 크게 교정할 수 있는 인자와 교정할 수 없는 인자로 나눌 수 있다. 황반변성의 경우 교정할 수 없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것들은 고령, 성별, 가족력, 유전적 특징, 인종 등이 있다.  이러한 인자들은 젊어 지거나,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경우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질병 발생에 주의를 기울일 수는 있지만 적극적인 예방활동은 할 수 없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당연히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 이다.

 

먼저, 황반변성을 위해 교정해야 할 대표적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단골 위험인자인 흡연은 황반변성과도 연관성이 높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경우, 흡연의 양이 많을수록 황반변성 발생 위험은 증가하며, 흡연 후 금연을 했더라도 한번도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황반변성 발생 빈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흡연은 황반변성의 발병 뿐 아니라 질병의 악화, 치료 반응에도 영향을 주므로 흡연자라면 지금 당장 금연하는 것이 황반변성 예방 및 악화 방지의 첫번째 습관 교정이라 할 수 있다.

 

 흡연과 더불어 건강에 해롭다는 음주는 어떨까? 음주와 황반변성과의 연관성은 흡연에 비해 증거가 부족하다. 다만, 과음을 할 경우 초기 황반변성과의 연관성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음주가 괜찮다고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 술은 잘 알려진 발암 물질 중 하나이면서 동맥경화성 혈관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황반변성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과음, 습관성 음주는 피하는 게 좋다.

 

 또 다른 위험인자로 알려진 것은 자외선 노출이다. 여러 역학연구에서 자외선 노출이 많은 집단에서 황반변성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한다. 망막색소상피층이 자외선에 노출 시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하여 세포 손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자외선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여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의 위험인자로도 알려져 있다. 평소 건강하고 실내생활이 많은 경우에는 일상적인 야외 활동에 별 문제가 없으나, 고령, 흡연 등 다른 황반변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이미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외출 시 선글라스, 모자의 착용으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황반변성은 눈에 생기는 질환이지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당뇨, 고혈압을 장기간 앓고 있을 경우 동맥경화성 혈관 변화로 인한 허혈성 손상,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에 기인한 세포 독성 증가 등이 황반변성 발생 위험 증가의 기전으로 생각된다. 당뇨, 고혈압 등은 심혈관,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도 증가과 관련이 높지만 눈에 있어서도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등의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망막질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므로, 꼭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당뇨, 고혈압의 조절은 건강관리에 있어 필수적이겠다. 그 외 비만도 연구마다 다른 결과를 보이지만, 비만의 척도 중 하나인 체질량 지수 (Body mass index)와 황반변성 위험도와의 연구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인 환자에서 후기 황반변성 위험이 높았다고 하니, 적절한 체중 조절 또한 황반변성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교정 가능한 인자라고 할 수 있다. 

 

 황반변성 위험의 또 다른 위험인자 중 하나는 고지질혈증이다. 서양식 식습관의 증가로 고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지질혈증의 유병률은 2005년 대비 2018년에 약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황반변성의 병리 기전에서 지질 성분으로 구성된 리포푸신의 침착이 황반변성의 시작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고지질혈증은 황반변성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즉, 고지질혈증을 치료하면 황반변성 발생이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연구마다 고지질혈증과 황반변성 연관성은 상이한 결과들을 보이고 있고, 고지질혈증 치료가 황반변성 억제에 도움이 되는지도 연구마다 일치된 결과를 보이지 않아 황반변성 예방 목적으로의 고지질혈증 치료제 사용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고지질혈증 또한 심혈관, 뇌혈관계 합병증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고, 이러한 혈관합병증의 예방에 고지질혈증 치료제가 도움이 되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므로, 당뇨, 고혈압 등 혈관질환의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노령환자들이라면 고지혈증 관리 또한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황반변성 환자들의 대부분은 노령 환자이다. 노화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안과에 내원한 환자들, 특히 노인환자들은 대부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백내장을 가지고 있다. 백내장때문에도 희미하게 보이던 환자가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더 시력이 떨어져서 생활이 어려워진다. 백내장은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인데 황반변성으로 치료 받는 환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밝게 보고 싶어 백내장 수술에 대한 욕구가 크다.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단기적으로 수술 후 눈 속 염증이 증가하여 치료 중이던 습성 황반변성이 악화된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당뇨황반부종으로 치료 받던 환자가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일시적으로 황반부종이 악화되는 변화와 유사한 기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황반변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백내장 수술을 받지 않을 필요는 없으며 백내장과 황반변성 중 어떤 것이 더 시력에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안과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백내장 수술이 시력회복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신 수술 후 적절히 검사하여 황반변성의 악화 가능성에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위험인자들은 대부분 외국, 특히 서양에서 연구된 결과들이다. 비교적 최근에 국가 주도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한국인에서의 황반변성의 유병률과 위험인자들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위험인자인 흡연이나 자외선 노출, 전신혈관 질환 등은 황반변성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과체중, 빈혈, B형 간염,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라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한국인에게서 외국 연구의 결과들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다양한 지역적 차이 (사회경제적 수준, 문화, 인종, 유전적 차이)뿐 아니라 연구 디자인을 어떻게 설계 했느냐 등에 따라 역학 연구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흡연 여부를 정의함에 있어 현재 흡연하는 사람과 금연하는 사람으로 나누기도 하고, 더 자세하게 담배를 하루에 몇 갑을 몇 년간 피웠는지, 전혀 피운 적이 없는지, 이전에 피웠다가 끊었는지 등 연구자들이 정의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개별의 연구 결과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고 결과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통계의 함정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주치의와 상담하며 개인별 맞춤 위험 인자 관리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들에 대해서 두서없이 적었지만 황반변성 예방을 위한 위험 요소 교정은 특별한게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사망과 밀접한 심혈관.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매체를 통해 금연, 금주 및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의 조절, 식이조절, 운동, 정기적인 약 복용 등이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있고 또 그렇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황반변성 예방 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추가하자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중요하다. 암 치료와 마찬가지로 황반변성도 초기에 발견할수록 시력을 지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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