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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키 작다면 ‘특발성 저신장증’ 의심?

상계백 박미정 교수 “지켜 보다 치료시기 놓쳐…소아내분비 전문의 찾길”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9/12/11 [16:46]

이유 없이 키 작다면 ‘특발성 저신장증’ 의심?

상계백 박미정 교수 “지켜 보다 치료시기 놓쳐…소아내분비 전문의 찾길”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9/12/11 [16:46]

【후생신보 문영중 기자】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학생건강검사 표본 통계 분석’ 결과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모두 평균 신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평균 키는 남학생 151.4cm 여학생 151.8cm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1.2cm, 0.6cm 증가했다.

 

이처럼 매해 평균 신장이 커지게 되면서 아이의 키가 평균을 밑돌지는 않을까 하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키는 아이 성장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수치이다. 한창 커야 할 성장기 아이가 또래보다 유난히 작고 1년에 4cm 미만의 성장을 보이는 경우라면 저신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성장은 유전과 환경(호르몬, 영양 상태, 운동, 사회심리적 상태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분비와 작용능력에 따라 성인이 되었을 때 도달하는 키가 사람마다 달라지게 된다. 특히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다면 키가 잘 자라지 않게 되는데, 이 경우 성장호르몬을 보충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혈중 성장호르몬 농도가 정상이고, 염색체 이상이나 일반적인 검사도 정상이며, 신체적 사회심리적인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신장을 보이는 경우를 ‘특발성 저신장증’(Idiopathic Short Stature, ISS)이라고 한다.

 

‘특발성 저신장증’은 정상적인 키와 체중으로 태어나서 연간 성장 속도도 정상이지만,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이거나 신장 표준편차 점수(SD)가 -2.0 미만으로 작은 경우를 지칭한다. 현재 국내 저신장 환아의 많은 경우가 이 특발성 저신장증에 해당된다. 소아내분비학 전문의에 따르면, 저신장 환아 10명 중 6명이 특발성 저신장증으로 진단받고, 해마다 특발성 저신장증으로 진단받는 아이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실제로 특발성 저신장증 환자 수는 2014년 27,413명에서 2018 30,734명으로 4년간 약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발성 저신장증이 여러 검사에서 저신장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처음에는 원인을 밝히지 못하다 수년 후 이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자극검사 후 성장호르몬 수치가 7~10ng/m으로 정상처럼 보이지만, 24시간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정상적으로 자라는 아이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 때문에 스스로의 성장호르몬 분비능력이 결핍까지는 아니더라도 외부에서 투여하는 성장호르몬의 추가요법으로 특발성 저신장증의 키를 호전시킬 수도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피하주사로 병원에 방문해 맞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은 후 부모 또는 아이가 직접 자택에서 간단히 투여할 수 있다. 일반적인 주사기 모양 외에 바늘이 매우 작고 가늘며 통증이 거의 없는 펜 타입의 주사기 제품이 시판 중이어서 주사기 공포나 통증을 최소화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발성 저신장증에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할 경우 최종 신장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 해외 연구에서는 특발성 저신장증 환아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진행했을 때, 성인 신장 혹은 예측 성인 신장이 최대 7cm까지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사진>는 “특발성 저신장증의 경우,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발견하지 못해 ‘때가 되면 잘 자라겠지’ 하며 기다리지만 결국 최종키는 작은 경우가 많다”며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무작정 기다리거나 무분별하게 치료하기보다는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을 체크하고, 사춘기 증상이 있는데도 아이가 또래보다 유독 작다면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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