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국내 연구진이 림프종 단일질환에 한해 수행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서 이식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완치는 물론,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숙주병 없고 관해 유지되는 생존지표’를 림프종 환자에게 적용해 이식치료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를 확인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 교수팀(전영우)은 림프종 환자의 이식 후 관해(완치 이전 단계)된 상태의 생존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고려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재발이 없고 질병이 관해되었으며 숙주병이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이른바 ‘숙주병이 없는 관해상태 지표(GRFS, Gratf-versus-Host disease-free with relapse-free survival rate)를 활용해 림프종 환자만을 대상으로 시행한 골수이식치료 효과에 대해 분석 했다.
GRFS는 최근 백혈병 환자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과 같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질환에서 주로 발표 되었으나 림프종 환자만 선별해 해당 지표를 발표한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조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난치·재발성 림프종 환자 중 주로 저강도이식 기법을 사용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104명을 대상으로 약 3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3년간 전체 환자 단순 생존율은 45.9%, 재발없이 생존한 확률도 45.9%였다.
반면, 이식의 최종 결과로 여길 수 있는 ‘숙주병이 없는 관해상태 지표(GRFS)’를 통해 분석한 결과 1년 생존율 44.5%, 3년 생존율은 36.9%로 나타났다.
단순생존율은 약 46%로 높았지만 환자 삶의 질까지 포함한 생존율은 3년간 약 37%이다.
특히 조 교수팀은 림프종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치료에 있어 첫 진단시부터 골수침범이 있고 항암제 투여종료 후 6개월 내에 치료효과가 소실되는 경우, 골수이식 전 항암제 투여횟수가 많을 경우(재발해 항암제를 수차레 바꿔서 투여했던 환자) 등 총 3가지 위험인자가 숙주병 없는 관해유지 생존율을 위협하는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
조석구 교수(교신저자)는 “림프종은 백혈병과 같은 다른 혈액암처럼 처음부터 골수이식을 염두하는 질환이 아니기에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이식 관련 합병증 발생률도 신경을 써야하는 질환”이라며 “림프종 환자만을 대상으로 숙주병도 없고 질병도 없는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환자를 선별해서 이식치료를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완치시키는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영우 교수(제1저자)는 “백혈병에서 주로 사용하는 ‘숙주병이 없는 관해 유지’을 확인할 수 있는 궁극적인 이식지표를 림프종 환자에서도 적용함으로써 이식치료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를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골수침범, 항암제에 치료반응이 쉽게 소실된 환자군에서 신속히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것이 최종적으로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최적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혈액질환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혈액학 연보(Annals of Hematology, IF=2.85)’ 2019년 5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한편 림프종의 유형은 약 60여종으로 치료방법도 림프종의 악성도와 세부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인 치료는 복합화합요법(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등이 있다.
난치성, 재발성 림프종 치료법으로 그동안 세포독성 항암제 처방 혹은 질병 기전에 따른 특수 표적치료를 적용해왔고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역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알려진 이식편대숙주질환(이하 숙주병)에 의한 사망 혹은 숙주병에 의한 삶의 질 저하는 이식치료를 결정할 때부터 고민이 되는 사항이고 심한 숙주병 발생시 효과적인 치료법이 많지 않기에 의료진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개시를 신중히 결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학계에 발표된 동종조혈모세이식 결과는 환자의 생존율에만 집중했으며 생존했지만 숙주병으로 인한 삶의 질의 저하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