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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타오른’ 말기암 환자 생애 첫 개인전

국제성모병원, 작가 다사라기 소품 전시회 전 직원 축하

이상철 기자 | 기사입력 2019/08/12 [10:14]

‘불꽃처럼 타오른’ 말기암 환자 생애 첫 개인전

국제성모병원, 작가 다사라기 소품 전시회 전 직원 축하

이상철 기자 | 입력 : 2019/08/12 [10:14]

【후생신보】 말기암 환자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그림으로 승화시켜 생애 첫 전시회를 개최해 화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투병 중인 하원준 씨(가명 47세)는 지난 8일 열린 자신의 그림 전시회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말기 직장암으로 투병 중인 하원준 씨의 생애 첫 개인전 ‘작가 다사라기의 소품 전시회’가 열렸다.

 

하 씨는 2015년 직장암 3기를 진단받고 4년 여 동안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하 씨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을 찾은 건 지난 7월. 이미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상황이었지만 하 씨에게 그림은 늘 힘이 됐다.

 

하 씨는 암을 진단받기 전부터 ‘다사라기’라는 예명으로 그림을 그렸다.

 

다사라기는 ‘불꽃처럼 타오른다’의 순 우리말로 비록 미술을 배우진 않았지만 그림을 너무 그리고 싶어서 정한 이름이다.

 

하 씨가 미술을 정식으로 배우지 못한 이유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꽃처럼 타오른다는 예명이 보여주듯이 하 씨는 암을 진단 받은 후에도 그림 활동을 지속했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그림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냈고, 개인전 개최라는 희망을 안고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하 씨는 평소 잘해주지 못한 여동생을 위해 전시회를 열고 싶어 했고 병실에는 그의 작품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호스피스팀은 그의 버킷리스트를 들어주기 위해 작가 다사라기 개인전을 준비했다. 호스피스병동 복도 한편에는 하 씨가 병동생활 중 만든 소품과 그림이 늘어섰다.

 

이날 전시회에서 하 씨는 어머니와 주치의 최선영 교수(가정의학과)와 함께 케이크 컷팅식을 하고 생애 첫 개인전을 자축했다. 또한 호스피스병동 의료진을 비롯해 가족, 병원 교직원, 환자들이 호스피스병동을 찾아 작가 다사라기의 첫 개인전을 축하했다.

 

첫 개인전에서 작가 다사라기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합니다”라며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국제성모병원 원목실 이진원 차장은 “작가님이 여동생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전시회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 호스피스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8일부터 11일까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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