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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에 좋은 생활 습관

서울대병원 안과 유형곤 교수

문영중 기자 | 기사입력 2019/07/23 [11:33]

황반변성에 좋은 생활 습관

서울대병원 안과 유형곤 교수

문영중 기자 | 입력 : 2019/07/23 [11:33]

▲ 서울대병원 안과 유형곤 교수(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후생신보】실명의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인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좋은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클리닉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노화가 되면서 진행하는 질환이지만 모든 노인에서 다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력과 유전적인 배경이 중요한 질환이지만 한 가족에서도 그 정도에 차이가 있다. 이것은 음식을 포함한 생활 습관이 황반변성의 발생과 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대병원 안과 유형곤 교수<사진>를 통해 황반변성에 좋은 건강한 생활 습관 7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먹는 것이 당신을 만든다

음식으로 황반변성을 완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는 없지만 시작과 진행을 늦출 수는 있다. 항산화 기능을 하는 음식과 황반색소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이 황반변성에 도움을 준다. 황반변성이 일어나는 눈 안의 신경조직인 망막은 혈류와 대사작용이 우리 몸에서 가장 활발하다. 그 과정에서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산화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능력이 감소하면서 변성이 일어난다.

 

지중해식 또는 동양식 다이어트는 항산화물질, 황반색소, 오메가-3 지방산 등이 풍부하여 황반변성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야채, 과일, 견과류, 곡류, 어류 등이 많고 육류와 유가공제품, 알코올이 적은 식사를 하는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한 황반변성이 40% 이상 낮게 발생했다.

 

저의 클리닉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된장이나 청국장과 같은 콩이 들어간 음식을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 콩에는 불포화지방과 단백질,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지방 음식과 가공식품을 줄이시라고 말씀 드린다.

 

2.적절한 항산화비타민과 황반색소 등을 섭취하라

음식물 섭취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 항산화 비타민과 황반색소 보조제를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하면 황반변성에 도움이 된다. 정기적으로 이러한 보조제를 섭취 한 경우에 심한 황반변성의 진행이 30% 정도 억제됐다.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황반변성을 위한 보조제들이 출시돼 있는데 성분과 용량을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 비타민 E, 오메가 3, 황반색소 (루테인, 지아잔틴) 등이 골고루 충분하게 포함된 것이 좋다. 흡연자라면 베타 카로틴이 포함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폐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음식습관이나 눈의 황반색소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렵다면 클리닉에서 본인에게 맞는 보조제를 상담 받는 것이 좋다.

 

3.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최근 연구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심한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는 빈도를 20~5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운동이 항산화보조제 이상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체질량지수(BMI)25 이상 비만의 경우 황반변성의 위험이 더욱 증가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여러가지 전신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황반변성의 위험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운동 중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거나, 과격하고 지나친 운동에 의해 체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은 오히려 황반변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은 운동을 피해야 한다. 저의 클리닉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일주일에 3시간, 하루에 30분을 목표로 땀을 흘리는 정도의 운동을 권하고 있다.

 

4.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라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의 황반에 있는 시각 신경세포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황반은 망막의 한 가운데에 있어서 강한 빛에 노출되어 있는데 자외선은 시각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작용이 있다. 본래 황반에는 이러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황반색소가 있고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작용이 활발한데, 나이가 들수록 노폐물이 쌓이고 그러한 기능이 점차 감소한다. 따라서 눈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환자가 아니더라도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 모두에게 좋은 생활 습관이라고 하겠다.

 

다만, 팔과 다리에 일광욕을 하는 것은 황반변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황반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 D가 햇빛에 의해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이나 운동 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직사광선이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팔과 다리는 적당하게 햇빛에 노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 항산화제 및 아연을 복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진행한 황반변성 및 시력상실의 빈도가 유의하게 감소 하였다. 항산화제는 비타민 C, 비타민 E, 황반색소를 포함하고 있다.(Arch Ophthalmol. 2001 Oct; 119(10): 1417–1436. 에서 인용)     © 문영중 기자

5. 스트레스를 조절하라

흔히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내인성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가 상승하고 혈류 및 자율신경계의 조절기능은 떨어지고 염증 매개 물질이 증가하면서 혈류 이상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황반변성의 병태생리에서 망막이나 맥락막의 혈류 이상과 지속되는 국소 염증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성 스트레스가 황반변성의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황반변성이 진행하면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할 수 없는 것 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생활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황반변성 치료도 마찬가지다.

 

6. 금연하라

흡연이 황반변성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경우 황반변성의 발생률이 1.5배에서 5배 가량으로 높았고, 특히 심한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습성 황반변성이나 위축성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더욱 증가했다. 흡연으로 인해 체내에 산화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망막과 맥락막의 혈류를 변화시키고 이것이 질병의 경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흡연과 다른 위험인자가 함께 있는 경우 상승작용으로 후기 황반변성의 발생위험도를 더욱 더 증가시킨다. 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한 연구를 보면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치료 중인 흡연 환자는 비흡연 환자보다 치료에 나쁘게 반응했다. 다행이 과거 흡연자의 경우는 흡연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보다는 그 위험도가 낮았다. 황반변성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즉시 금연을 해야 한다. 간접 흡연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때문이다.

 

7. 눈을 쉬게 하라

핸드폰이나 텔레비전은 오랜 시간 집중해서 계속하지 말아야 한다. 핸드폰과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단파장 가시광선은 자외선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오래 노출되면 망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산화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황반색소가 감소하기 때문에, 자외선이나 단파장 가시광선에 대한 방어능력 또한 저하되어 있다. 따라서,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광선의 세기가 크지 않으나 지나치게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유형곤 교수는 이상으로 황반변성을 좋은 건강한 생활 습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나이와 유전적인 배경이 황반변성에서 중요하다는 사실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황반변성의 발생과 진행이 억제된다는 사실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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