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신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백내장 수술 조명이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특히 연간 240억원의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기술 기업 (주)오큐라이트는 지난 7월 바이오 유망기술 글로벌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연구, 개발에 돌입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남 교수는 새로운 백내장 조명 기구인 ‘조명 차퍼(illumination chopper)’의 유용성에 대해 가톨릭대 안과 지동현 교수에게 의뢰한 결과, 국내에서만 1년에 약 239억원의 의료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동현 교수의 연구는 국내에서 매년 이뤄지는 백내장 수술 약 50만 건 중 초심자에 의한 수술 3.5%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에서도 초심자에 의해 발생하는 10% 이상의 후낭파열 합병증이 ‘조명 챠퍼’를 사용함에 따라 4%로 감소되면서 절약되는 의료비용을 추산한 것이다.
또한 이같은 공식을 일본에 적용할 경우 의료비용은 500억 원, 미국에 대입하면 1,200억원의 의료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낭파열 합병증 외에 안구 독성, 염색 물질 사용과 같은 부작용 감소, 소모품 절감 효과 그리고 환자 편의 증가를 따지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백내장 수술은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추후 ‘조명 챠퍼’를 사용함에 따라 절감되는 의료비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큐라이트의 '조명 차퍼'는 백내장 수술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제품이다.
기존 백내장 수술 시에는 광원과 대물렌즈로 이뤄진 현미경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이 느끼는 눈부심 같은 불편감이 컸다.
하지만 오큐라이트의 ‘조명 챠퍼’는 작은 조명으로 환부를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비출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의 눈부심이 적다.
일반적으로 수술 시 사용하는 현미경 조명은 1.5~2.5 광도인데 ‘조명 챠퍼’는 0.1광도로 조명에 의한 안구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강한 빛이 망막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눈부심도 적고 의료진이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염색이나 동공확장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구 독성 위험도 없다.
길병원 안과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조명 챠퍼(버젼1)’를 이용해 5,000례에 달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5,000례를 진행하는 동안 총 6편의 SCI 논문이 발표됐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는 75%에 달했고 수술 합병증은 50%, 추가적인 백내장 수술 약품 및 기기 사용은 50% 감소했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지난 7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1차 바이오, 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돼 매년 3억 1,000만원씩 3년 간 총 9억 3,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 외에 산학단 등으로부터 4,600만원의 투자를 받게 됐으며 미국 보스턴, 워싱턴 DC 지역에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조명챠퍼(버전1)’는 인허가와 제조가 완료돼 있어 올해 9월부터는 길병원 안과를 포함해 5개의 대학병원 안과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조명챠퍼 사용으로 환자가 부담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
남동흔 교수는 “기존에 5000례 이상의 수술을 해오며 환자와 의료진들이 만족해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며 기술 창업을 결심했다”며 “조명 챠퍼를 이용하면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백내장 환자의 관련 의료진들이 보다 안전하고 우수한 수술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 임상에서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차기회장 테리김 듀크대 교수 등과 협조해 향후 미국 FDA 인허가를 획득해 미국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명 챠퍼가 FDA 인허가를 획득하면 기존 40여 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세계 백내장 수술 분야에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 진출이 이뤄지면 2016년 기준 미국의 백내장 수술 시장 규모 11조 2,000억 달러 중 9000억 달러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오큐라이트는 길병원과 가천대학교의 인프라를 활용해 설립된 대표적인 산학연 기술 창업 기업이다.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 내에는 ‘가천 백내장수술 트레이닝센터(가칭)’가 설치돼 국내 의료진뿐 아니라 전 세계 안과 의사들이 자유롭게 ‘조명 챠퍼’를 활용한 수술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백내장수술 트레이닝센터에는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가 마련돼 강의 및 연구가 진행되고 별도의 안과 수술실에서는 3D 수술 시스템을 통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모의수술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고, 첨단 기술인 고해상도 3D 영상 수술 시스템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센터를 구축해 트레이닝 과정의 의료진은 실제 환자를 수술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남 교수는 “길병원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가천대는 국내 최고 창업지원센터가 있어 오큐라이트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큐라이트가 국내 의료기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한 성공적인 기술 창업 사례로 남아 전세계 백내장 수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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